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500m와 1000m 남녀 예선을 무난히 통과하며 전원 상위 라운드에 진출했다.
아울러 단체전인 혼성 2000m 계주 결승 진출권도 따냈다.
7일 오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예선 경기에서 남녀 선수들이 강한 스퍼트를 발휘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500m와 1000m에 각각 남자 3명, 여자 3명 전원이 예선 통과에 성공하며 메달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여자 대표팀에선 “1500m와 1000m에 집중하겠다”며 500m를 건너뛴 심석희(28·서울시청)를 대신해 출전한 이소연(32·성남시청)이 예전 2조에서 43초81을 기록하며 무난히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중국의 판커신(43초74)과 치열한 경쟁 끝에 0.07초 차로 2위에 오르는 선전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에이스’ 최민정(27·성남시청)은 500m 예선 3조에서 42초32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판커신(중국)이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썼던 아시안게임 기록(43초371)을 8년 만에 갱신했다.
김길리(21·성남시청)도 44초64, 4조 1위로 통과하며 500m 예선에 나선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 3명 모두가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는데, 예선 때 좋은 기록이 나왔다”면서 “예선은 예선일 뿐, 내일도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대표팀 역시 흔들림 없었다. 장성우(23·화성시청)가 42초250으로 1조 1위, 박지원(29·서울시청)이 41초460으로 7조 1위, 김태성(24·화성시청)이 예선 8조에서 중국의 류 사오앙(41초320)에 이어 41초400으로 2위를 차지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김태성은 경기 초반 중국의 류 사오앙과 몸싸움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출발 직후 충돌로 레이스가 다시 시작됐지만, 침착함을 유지하며 2위로 들어왔다.
1000m도 ‘한국의 시간’이었다. 여자 대표팀 심석희는 2조 경기에서 1분35초01을 기록, 중국 양진루(1분35초10)를 불과 0.09초 차이로 따돌리며 1위로 들어왔다.
김길리는 3조에서 1분37초82으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고, 최민정도 4조에서 1분31초64으로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하며 1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남자 1000m 1조에 나선 박지원은 1분25초41을 기록하며 일본의 기구치 고타(1분29초62)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로 들어왔다. 2조에서는 장성우가 1분27초69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6조에서 김건우(27·스포츠토토)도 침착한 레이스 운영을 보이며 1위(1분29초18)로 다음 라운드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편, 남자 대표팀의 가장 큰 경쟁자 중 한 명인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도 500m 예선에서 2조 1위(41초33), 1000m 예선에서 5조 1위(1분30초87)로 다음 라운드에 안착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녀 500m·1000m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 11명 전원이 예선을 통과하며 준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쇼트트랙 남녀 500m와 1000m는 예선 통과 이후 준준결승, 준결승을 거친다. 500m 결선은 8일, 1000m 결선은 9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