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최초로 금메달이 나왔다.
이승훈(서울스키협회)은 8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7.5점을 따내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6위 이승훈은 결선 1차 시기에서 합계 96점을 받아 90.50점을 받은 성하이펑(중국·51위)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고, 3차 시기에서 97.5점을 받으면서 완벽한 연기를 보였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서 처음으로 따낸 금메달이다.
이승훈은 지난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예선에서 최종 16위를 기록, 결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절치부심해 지난해 2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프리스키 최초의 입상자가 됐는데, 아시안게임에서 그 성과가 나왔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는 아찔한 회전과 화려한 점프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세부 종목은 경기 방법과 채점 방식에 따라 모굴스키, 스키크로스, 에어리얼,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 등으로 나뉜다. 이번 대회에선 하프파이프와 빅에어, 슬로프스타일, 에어리얼이 개최된다.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한국이 따낸 메달은 2017년 삿포로 아시안게임 남자 모굴에서 최재우가 수확한 은메달이 유일했는데, 이날 하프파이프에서만 최초의 금메달을 포함해 3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승훈과 성하이펑에 이어 문희성(설악고·53위)이 88.5점으로 동메달을 따냈고, 여자부에 출전한 장유진(고려대·21위)은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85점을 기록, 중국의 리팡후이(95.25점)와 장커신(89.25점)에 이어 3위에 올라 동계 아시안게임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 여자부 최초의 입상자로 이름을 남겼다.
함께 남자부 경기에 나선 신동호(언동중·53위)는 7위(77.25점)로 경기를 마쳤다.
아울러 이날 앞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쇼트트랙 여자 1500m 김길리에 이은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세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직후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박지원이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8일 오후 1시 기준 대한민국은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1위(금 4·은 1·동 3)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