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여자 500m에서 금·은·동을 싹쓸이했다. 남자 500m에선 아쉽게 은·동에 그쳤다.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이 차례대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뉴스1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 나선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모두 1~3위를 독식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최민정은 경기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중반 이후 김길리가 최민정을 강하게 추격했지만, 최민정은 흔들림 없이 43초01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길리(43초105)가 은메달, 이소연(43초203)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동계 아시안게임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민정은 이와 함께 혼성 계주 금메달을 더해 대회 2관왕이 됐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박지원과 동메달을 획득한 장성우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남자 500m 결선에서는 박지원이 41초 398로 은메달, 장성우가 41초 442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중국에 맞서 선전했다. 그러나 김태성은 경기 중 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PEN) 처리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중국 귀화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41초 150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 박지원이 강한 스타트를 끊으며 선두를 노렸으나, 후반부에서 린샤오쥔이 강력한 스퍼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장성우 역시 막판까지 2위 경쟁을 펼쳤으나, 박지원이 0.044초 차이로 앞서며 은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