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관왕에 도전하는 김길리(21), 박지원(29)이 2관왕에 올랐다.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1500m 결선에서 떠오르는 쇼트트랙 신성 김길리가 2분23초78로 1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김길리, 최민정(27·이상 성남시청), 심석희(28·서울시청), 중국은 양진루, 궁리, 짱이쩌가, 일본의 나가모리 하루나가 출발선에 섰다.
초반부터 선두 그룹 싸움이 치열했다. 시작부터 선두 그룹을 중국이 유지하려고 3명 모두가 치고 나갔으나, 심석희가 제일 앞서려고 했다. 심석희가 선두로 홀로 나서자 중국 3명 모두 속도를 내면서 다시 선두 그룹을 유지했다. 최민정과 김길리가 아웃코스로 추월을 하면서 선두 다툼이 치열해졌다. 선두로 달리던 양진루가 넘어졌고, 김길리가 치고 나가 1위를 기록했다.
김길리는 1위를 확정지으며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보이며 들어왔고, 김길리에 이어 중국의 궁리, 짱이쩌가 들어왔고, 최민정, 심석희가 순서대로 결승선을 지났다.
지난달 제32회 토리노 동계 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9개 종목에서 금메달 8개를 휩쓸었다. 그 8개 중 5개가 김길리의 메달. 출전한 5개 종목을 석권하고 5관왕에 오른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5관왕에 오르고 싶다. 하얼빈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했었는데, 이제 2관왕에 올랐다. 김길리는 쇼트트랙 개인전 500m, 1000m와 3000m 여자 계주를 앞두고 있다.
같은날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1500m 결선에선 박지원(서울시청)이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박지원, 김건우(27·스포츠토토), 장성우(23·화성시청)가 출전했다. 7명이 출전하는 결선에서 3명은 한국, 3명은 중국, 1명은 대만으로 한중전이 펼쳐졌다. 개최국인 중국은 류 사오앙, 린샤오쥔(임효준), 순룽이, 대만의 채자웨이가 출발선에 섰다.
한국은 시작부터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치고 나갔다. 박지원이 가장 선두에 섰으며, 그 뒤를 한국과 중국 선수들이 뒤따라오는 형세였다. 박지원은 단 한순간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빠른 속도로 트랙을 돌았다. 박지원의 독주로 2~3위권에서 치열하게 순위를 다퉜는데, 린샤오쥔이 2분16초95로 뒤따랐고 장성우가 2분17초05로 3위로 들어왔다. 뒤이어 김건우가 2분17초16으로 4위. 류 사오앙, 순룽은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오전 최민정과 김길리, 심석희는 여자 쇼트트랙 1500m 준결승 2조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녀 1500m에서는 준결승 각 조 상위 2명과 각 조 3위 중 가장 기록이 빠른 선수 1명이 결승에 오른다. 최민정과 김길리는 조 1, 2위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심석희는 1, 3조 3위보다 기록이 빨라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메달은 놓쳤다.
‘빙속여제’ 최민정은 지난 2016년 1500m 세계 신기록 (2분14초354)을 달성한 강자. 2018 평창 대회와 2022 베이징 대회를 평정하고, 2023-24 시즌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포기하고 휴식 등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4월 1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뒤 이번 대회에서 2000m 혼성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1500m 결선에선 4위(2분24초1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