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홀로 넘어지면서 중국 쇼트트랙 혼성 계주 대표팀이 자멸, 한국의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첫 금이 나왔다.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2000m 혼성 계주 결승에서 한국이 2분41초53만에 1위로 들어왔다.

김길리(21), 최민정(27·이상 성남시청), 박지원(29·서울시청), 김태성(29·화성시청)이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중국은 판커신, 공리, 류 사오앙, 린샤오쥔이 출전했다.

시작부터 김길리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국은 계속해서 선두를 유지했고, 중국이 바짝 붙는 형국. 7바퀴가 남은 시점에 중국에 추월 당했다. 중국은 빠른 속도로 한국을 제치고 치고 나갔다.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 대표팀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이 넘어지고 있다. /뉴스1

2바퀴가 남은 시점, 바통을 이어받은 중국의 마지막 주자 린샤오쥔이 혼자 넘어지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린샤오쥔의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깊게 박히면서 홀로 넘어져 안전 펜스에 그대로 부딪혔다. 한국의 박지원은 자연스럽게 오른발을 쭉 뻗으며 손가락으로 1위를 뜻하는 숫자 ‘1′을 만들면서 결승선에 들어왔고, 카자흐스탄과 일본이 뒤를 이어 차례로 들어왔다.

이날 마지막 주자로 들어온 박지원은 “빙질이 좋지 않다. 메운 흔적이 많더라. 남은 경기도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서 타겠다”고 했다. 중국 대표팀은 중국 기자들에게도 인터뷰를 하지 않고 말없이 믹스드존을 빠져나갔다.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김건우, 김태성, 심석희, 노도희가 출전한 혼성 2000m 준준결승 3조에선 싱가포르와 인도를 가볍게 제치며 조 1위에 올랐던 한국은 이어 열린 준결승에선 박지원, 장성우, 최민정, 김길리가 나서 조 1위로 통과했었다.

혼성 계주는 여자-여자-남자-남자 순서로 두 차례씩 뛰어 둘레 111.12m 링크를 18바퀴(2000m) 도는 방식이다.

8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김길리, 최민정, 박지원 등은 이제 개인 종목을 비롯해 팀 종목 등 5관왕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