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 간판 김채연(19·수리고)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김채연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47.56점(1위)을 받아 전날 쇼트 프로그램 71.88점(2위)과 합산 219.4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나온 역대 세 번째 동계 아시안게임 메달이자 두 번째 금메달이다. 앞서 곽민정(2011 아스타나-알마티 동메달), 최다빈(2017 삿포로 금메달)이 시상대에 선 적이 있다. 함께 출전한 김서영(19·수리고)은 쇼트 프로그램 51.23점(7위)과 프리 스케이팅 99.31점(7위)를 더해 합산 150.54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김채연은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모든 점프들을 실수 없이 수행해냈고, 음악에 맞춰 유려하게 빙판 위를 미끄러지며 예술적인 표현력도 뽐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 기록(139.45점)을 뛰어넘었다. 총점 역시 본인 최고 기록이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1위에 올랐던 세계 1위이자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25·일본)는 콤비네이션 점프 시도 중 넘어지면서 크게 점수가 깎여 김채연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의 총점은 211.90점이었다. 세계 4위 요시다 하나(20·일본)도 첫 점프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져 총점 205.2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뉴스1

김채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체험학습으로 처음 피겨 스케이팅을 접했다. 곧장 재능을 보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주니어 세계 무대 데뷔전(그랑프리 2차)부터 은메달을 획득했고, 2022-2023시즌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17년 만에 메달(동메달)을 획득했다. 기세는 2023-2024시즌부터 합류한 시니어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과 사대륙선수권 은메달로 꽃을 활짝 피웠다. 한국 여자 선수의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은 김연아, 이해인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현재 세계 랭킹 3위로 내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 메달 후보로도 기대 받는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 종합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긴장감을 이겨내고 자기 기량을 제대로 펼쳤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 과제 전환 과정에 세밀한 표현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줬다. 프리 스케이팅 후반부에 배치한 콤비네이션 점프를 관건으로 꼽았는데,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어머니가 해준 반찬을 하얼빈에 가져와 아침마다 챙겨 먹은 것도 컨디션 조절에 도움을 줬다. 특히 명이나물 반찬이 맛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