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핑팡컬링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대표팀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2.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국 남자 컬링 대표팀(스킵 이재범·리드 표정민·세컨드 김은빈·서드 김효준·얼터 김진훈)이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마지막 날 열린 결승에서 필리핀에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각)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컬링 결승에서 필리핀에 3대5로 패배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 맞대결에서는 6대1로 승리한 바 있지만 마지막 결승에서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경기 전반 4엔드를 1대3으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5엔드 후공에서 3점을 스틸 당할 위기에 빠졌지만 스킵 이재범(24)의 정확한 드로우 샷으로 1점을 따낸 뒤 이은 6엔드 1점을 추가로 스틸하며 금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스위스 국가대표팀 출신 귀화 선수로 구성된 필리핀의 노련함은 매서웠다. 7엔드 1점을 따내며 앞서간데 이어 마지막 엔드에서 정확한 샷을 잇따라 적중시키며 스틸에 성공해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은 이번 대회 결승 전까지 전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마지막 결승에서 유일한 패를 적립했다.

남자 대표팀은 모두 경북 의성 출신의 2000년대(2001년~2003년) 출생 선수들로 구성된 젊은 팀. 이들이 속한 의성군청 컬링팀은 2023년 창단 2년 만에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의성 BTS’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싶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이 ‘팀 킴’ ‘5G’ 등 별명으로 불리는 것에 착안했다. 표정민(23)은 “우린 카카오톡 대화방 이름도 의성BTS”라고 했다.

이들은 오는 6월 펼쳐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년 연속 태극 문양을 다는 것이 다음 목표다.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주먹을 맞부딪히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