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하얼빈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펼쳐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5대2 완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우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4일 중국 하얼빈 아이스하키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아이스하키 남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에 5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경기 초반 선제골을 내주고도 2피리어드에만 3골을 퍼부으며 승부의 향방을 뒤집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양 팀은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펼쳤다. 1피리어드 7분27초 한국 수비진의 순간적인 빈틈을 노린 중국의 리즈하오가 처음으로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실점 직후 공격 템포를 높이려 했지만, 수적 열세에 놓이며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피리어드를 0-1로 뒤진 채 마무리한 한국은 2피리어드 반격을 노렸다.
2피리어드가 시작되자 한국은 적극적인 공수 전환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6분27초, 오인교가 강윤석의 패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중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한국은 육탄으로 막아내면서 양 팀 모두 어수선한 흐름을 보였으나 한국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35분30초 김상엽이 골망을 흔들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뒤이어 39분 46초에는 공유찬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2피리어드 종료 직전 터진 이 골로 한국은 단숨에 점수 차를 3-1로 벌렸다.
3피리어드 들어 중국도 맹렬히 반격했다. 42분57초 장제썬이 정확히 연결해 3-2를 만들며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43분6초 이총민이 파워플레이(상대 선수가 퇴장당해 수적으로 앞선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것) 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이어 48분10초 이승재가 파워플레이에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가 계속해서 나왔지만 남은 시간을 노련하게 마무리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직전 2017년 삿포로 대회의 은메달을 뛰어넘는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4강에서 일본에 연장 접전 승부치기 끝에 패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결국 동메달 결정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홈에서 꺾으면서 값진 동메달을 얻어내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도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같은 날 중국 하얼빈 체육대학 학생빙상장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 본선 경기에서 0대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사상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렸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본선에서 3패를 안고 4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