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連覇)에 도전하는 남자 양궁이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오진혁(40)과 김우진(29), 김제덕(17)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준결승전에서 홈팀 일본을 5대4(58-54 54-55 58-55 53-56 29-29)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양궁은 역대 8번의 올림픽에서 5회 정상에 올랐다. 리우올림픽에선 구본찬·이승윤·김우진이 한 팀을 이뤄 금메달을 따냈다.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은 3명이 한 팀을 이뤄 각각 2발씩 6발을 쏘아 세트 승리시 2점, 무승부시 1점을 따는 경기다. 5점을 먼저 따는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김우진이 1번, 김제덕이 2번, 오진혁이 3번으로 나왔다. 이날도 김제덕은 틈만 나면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돋웠다.
한국은 1세트 첫 세 발에서 김우진과 김제덕, 오진혁이 모두 10점을 쐈고, 두 번째엔 김우진이 10점, 김제덕이 8점을 쐈다. 오진혁이 다시 10점을 적중한 한국은 58-54로 1세트를 잡았다. 2-0 리드.
한국은 2세트에서 김우진이 8점, 김제덕이 9점, 오진혁이 10점을 쐈다. 일본이 6발에 55점을 낸 상황에서 한국은 승리를 위해선 29점이 필요했다. 김우진과 김제덕, 오진혁이 각각 9점을 쏘면서 한국은 54-55로 2세트를 내줬다. 2-2 동점이 됐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김우진이 10점, 김제덕이 9점을 쐈다. 오진혁이 10점을 쏘며 첫 세 발에서 29점을 벌었다. 일본도 28점으로 쫓아왔다.
김우진이 9점을 쏜 뒤 김제덕이 10점을 쏘고 포효했다. 오진혁이 10점을 쏘며 한국은 58점을 얻었다. 일본이 네 번째 발에서 9점을 쏘며 한국이 3세트를 가져갔다. 4-2 리드.
4세트 초반엔 일본이 힘을 냈다. 첫 세발에서 10, 10, 10점을 쐈다. 한국은 김우진과 김제덕이 9점, 오진혁이 8점을 쏘며 26점에 그쳤다. 일본이 56점으로 앞선 상황에서 한국은 동점을 위해선 30점이 필요했지만, 김우진이 9점을 쏘며 4세트를 내줬다.
결국 승부는 슛오프까지 갔다. 슛오프에 들어가면 각 팀 세 발씩 쏜다. 점수 합계가 높은 팀이 올라가며 합계가 같을 땐 과녁 중앙에 가깝게 쏜 팀이 승리한다.
한국은 김우진이 나섰다. 절체절명의 순간 김우진의 활을 떠난 화살이 9점에 꽂혔다. 일본은 10점을 쐈다. ‘강심장' 김제덕이 10점을 쏘고 일본은 9점을 쐈다.
오진혁이 9점, 일본이 9점을 쏘며 29-29 동점이 됐다.
이럴 경우 과녁 가운데에 가장 가까이 붙인 팀이 승리를 거둔다. 10점을 쏜 김제덕의 화살이 중앙과 3.3cm 차이가 났고, 일본 화살은 중앙과 5.7cm 차이가 났다. 한국이 2.4cm 차이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