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 올랐다.
오상욱(25·성남시청)·구본길(32)·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교체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28일 오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단체전 준결승에서 독일을 상대해 접전 끝에 45대42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밀리며 시작했다. 6-10에서 10-10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시 11-15까지 밀렸다. 구본길은 4세트에서 9-3으로 크게 앞서며 20-18, 리드를 만들었다. 오상욱도 5세트에서 리드를 지켰다.
김정환이 6세트에서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대표팀은 29-30으로 밀렸지만, 구본길이 7세트에 다시 35-33으로 역전했다. 김정환도 8세트에 5-4로 앞섰다.
40-37로 앞선 채 시작한 마지막 9세트에서 에이스 오상욱은 3점을 연속으로 내줬다가 다시 3점을 만회했다. 43-40이 된 상황에서 독일 마티야스 사보가 오상욱의 공격을 피하려다 부상을 당해, 교체 선수 리하르트 휴버스가 나섰다.
몇분 뒤 재개된 경기에서 오상욱은 휴버스를 상대로 먼저 45점을 완성하며 경기를 끝냈다.
구본길은 경기를 마치고 “준결승은 확신보다 간절함으로 뛰었다. 개인전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떨어져서(32강 탈락) 경기 감각도 안 올라왔다”며 “확신이 안 되고 불안한데 간절함으로 버텼다”고 했다.
김정환은 “동생들에게 조심할 점을 많이 지적했던 내가 오히려 초반에 내 몫을 제대로 못했다”며 “경기를 차분히 잘 끌어준 오상욱, 구본길의 공이 크다”고 했다.
대표팀은 8강에선 이집트를 45대39로 눌렀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