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탁구 대표팀이 도쿄패럴림픽 남자 단체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
차수용(41·대구광역시)과 박진철(39·광주시청), 김현욱(26·울산시장애인체육회)은 3일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단체(1-2등급) 결승에서 프랑스의 파비엔 라미롤트(41), 스테판 몰리엔스(47)에게 0대2로 졌다. 1복식에 나선 차수용·박진철이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단식에 나선 차수용도 라미롤트에게 1대3으로 졌다. 차수용은 “대회 전 오른쪽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는데, 포핸드가 생각대로 공이 가지 않아 힘들었고 아쉬웠다”고 했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 단체 결승에 남녀 세 팀이 올랐지만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금 1개, 은 6개, 동 6개를 따내며 ‘효자 종목’으로서 제 몫을 다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에선 한국 첫 메달이 나왔다. 종주국 한국에서 홀로 출전한 주정훈(27·SK에코플랜트·세계 12위)은 남자 75kg급 동메달결정전에서 마고메자드기르 이살디비로프(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세계 5위)를 24대14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이날 첫 경기인 16강에서 이살디비로프와 만나 31대35로 졌던 주정훈은 패자부활전을 거쳤고, 재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그는 “제가 다친 것 때문에 자책하시는 할머니를 찾아가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다. 3년 후 파리 대회에선 죽도록 노력해 금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사격팀의 심영집(48·강릉시청)은 남자 50m 소총 3자세(SH1·척수 및 기타장애) 결선에서 총점 442.2점을 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9년 만에 패럴림픽에 나서 따낸 첫 메달이다. 그는 “런던 땐 이 종목에서 막판에 한 발을 실수해 4위로 메달을 놓쳤다”며 “9년 전보다 정신력이 강해졌다. ‘욕심부리지 말고 훈련한 만큼만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메달을 따 기쁘다”고 했다.
/도쿄=송원형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