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배드민턴 대표팀의 이삼섭(51·울산중구청)과 이동섭(50·제주도)이 첫 패럴림픽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삼섭은 4일 오후 일본 도쿄 요요기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WH1) 결승전에서 중국의 취쯔모(20)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삼섭은 1세트를 6-21로 내준 데 이어 2세트에서 6-11로 뒤진 상황에서 기권을 선언했다. 염증으로 인한 고열로 경기를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 이삼섭은 몸 상태가 안 좋아 아쉽게 경기를 마쳤지만, 한국 패럴림픽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드민턴은 태권도와 함께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이동섭은 배드민턴 남자 단식(WH1)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무라야마 히로시를 2대1(22-20 17-21 21-14)로 꺾고 배드민턴 첫 동메달을 따냈다. 이동섭은 1세트를 22-20으로 따냈지만 2세트에서 고전하며 17-21로 내줬다. 3세트 초반 2-5로 끌려갔지만, 7-6으로 역전하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19-1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배드민턴팀의 김정준(43·울산중구청)은 5일 단식과 복식 결승에서 2관왕을 노린다. 복식은 이동섭과 호흡을 맞춘다.
장애인 배드민턴의 스포츠등급은 휠체어, 스탠딩 등급으로 나뉜다. 휠체어 등급의 WH1은 척수장애(흉추 이상), WH2는 척수장애(요추 이하,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다. 스탠딩 등급은 SL3(뇌병변, 뇌수막염,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 SL4(근육 장애, 하지 절단 및 기타 장애), SU5(상지 장애), SH6(저신장)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