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4)이 중국 리그 일정을 마치고 10일 귀국해 열흘간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
두 달간 중국에서 격리 생활을 하며 리그 일정을 소화했던 김연경은 귀국 과정도 험난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항공편이 대부분 사라져 어렵사리 저가 항공사 티켓을 구했다. 이륙도 현지 사정으로 1시간 넘게 미뤄졌고, 착륙 후에도 비행기가 만석이었던 관계로 입국 과정에서 까다로운 방역 프로토콜이 적용돼 3시간가량 발이 묶였다.
고생 끝에 입국장을 빠져나온 김연경은 자신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짧게 인사한 뒤 자가 격리를 위해 경기도 용인에 있는 자택으로 떠났다. 그의 소속사는 “다음 달 초까지 일단 푹 쉴 것”이라고 했다. 향후 거취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TV 방송 출연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드라마를 써내고 중국으로 간 김연경은 소속팀 상하이를 리그 3위로 이끌었다. 중국 당국의 엄격한 방역 조치 때문에 감금에 가까운 격리 생활을 보내면서도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는 숙소와 호텔만 오가면서 외출은 물론 요리도 할 수 있는 환경이 못 된다면서 한국에 가면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배구 팬들은 그가 앞으로 어디에서 뛸지 궁금해한다. 국내 무대 복귀는 규정상 다음 시즌에나 가능하고, 복귀하더라도 기존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에서 한 시즌을 치러야 FA 자격을 얻는다.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미국 프로배구가 3월 개막해 두 달가량 시즌을 치르기 때문에 진출이 가능하다. 리그가 진행 중인 유럽에서는 과거 6시즌을 뛰었던 터키 페네르바체가 김연경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