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2022-23시즌 개막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제압하고 기분 좋은 첫 승을 따냈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속에 거둔 승리였는데, 팀의 미래를 책임질 보석 같은 신인들이 활약했다는 것이 또 긍정적이다.
인삼공사는 26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바르가가 32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주장 이소영도 24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인상적인 것은 신인 리베로 최효서와 세터 박은지(이상 18)의 활약이었다.
2022-2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6순위로 인삼공사에 입단한 최효서는 프로 데뷔전에 선발 출전,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인삼공사는 주전 리베로인 노란이 국가대표 경기 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리베로 포지션에 대한 고민이 컸다.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아 한봄고 3학년인 최효서는 이날 리시브 효율 36.36%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무난하게 데뷔전을 치렀다.
고희진 KGC 감독은 최효서의 선발 기용에 대해 "한봄고 시절부터 기본기가 좋았던 선수라 눈 여겨 봤다"며 "하체가 잘 받쳐주면서 능력이나 센스도 있다. (노)란이가 없어서 리베로가 불안했는데 잘 해줬다"고 설명했다.
최효서 만큼이나 놀라운 것은 세터 박은지의 활약이었다. 인삼공사에는 국가대표 주전 세터 염혜선이 있는데, 그가 다소 흔들리자 가장 승부처였던 5세트에 박은지가 선발로 나와 경기를 매조지 했다.
박은지는 파이널세트에 8개의 토스를 정확히 동료들에게 전달하며 개막 첫 승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인삼공사에 입단한 박은지는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박은서(19)의 친동생으로 신장도 177㎝로 나쁘지 않다.
고 감독이 승부처인 5세트에 신인 세터를 선발로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은 연습경기 등을 통해 박은지의 담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고희진 감독은 "코트에 들어가서 떨면 투입하기 어려운데 신인 같지 않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박은지는)침착하고 잘 긴장하지 않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경기 전체를 조율할 줄 알고 대담함과 여유가 있었다. 연습을 통해 (염)혜선이도 있지만 어려울 때 투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송이, 이소영, 염혜선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어린 선수들의 패기까지 더해진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봄 배구'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인삼공사는 29일 안방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김연경이 자리한 흥국생명과 홈 개막전을 치른다. 이 경기 티켓은 26일 예매 오픈 30분도 되지 않아 3000여 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