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권순찬(48)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권순찬 전 흥국생명 감독의 모습. /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 배구단은 2일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김여일) 단장도 동반 사퇴한다”면서 “팬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지금까지 팀을 이끌어 온 권순찬 감독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사실상 해임된 것이다.

지난해 4월 박미희 전 감독에 이어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부임한 권 감독은 9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구체적인 경질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흥국생명을 소유한 태광그룹 고위직의 입김이 있었다는 설이 나돌았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배구 여제’ 김연경을 앞세워 정규시즌 2위(승점 42·14승4패)에 올라있다. 선두 현대건설(승점 45)을 맹추격 중이다. 흥국생명은 당분간 이영수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권 전 감독은 고문 형태로 계속 조언 등을 해줄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4라운드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