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흥국생명이 개막 후 13연승을 내달리며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김연경(윗줄 맨 오른쪽) 등 여자 배구 흥국생명 선수들이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벌인 V리그 홈 경기 승리로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작성한 뒤 함께 자축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흥국생명은 1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홈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에 3대0(26-24 25-18 25-18) 승리를 거뒀다. 1세트는 팽팽했으나 2·3세트는 비교적 쉽게 가져왔다. 흥국생명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25·튀르키예)가 양팀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해결사’ 김연경(36)은 17점에 공격 성공률 56%를 기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21)가 9점, 아시아쿼터 선수인 미들 블로커 아닐리스 피치(28·뉴질랜드)가 8점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이날 블로킹에서 8-4로 앞섰다. 범실은 페퍼저축은행(18개)이 흥국생명(9개)의 2배였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31)와 외국인 선수 테일러 프리카노(29·미국)가 나란히 14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2024-2025시즌 개막 후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은 흥국생명은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7(13승0패)을 쌓았다. 2위 현대건설(승점 30·10승3패)과 승점 차를 7로 늘렸다. 페퍼저축은행은 5위(승점 12·4승9패)를 달렸다. 흥국생명은 2007-2008시즌 도중에 2007년 12월 9일부터 2008년 1월 26일까지 13연승을 이어간 바 있는데, 이날 타이 기록을 이뤘다.

흥국생명이 오는 13일 IBK기업은행 원정 경기(화성)에서 승리한다면 개막 후 14연승을 질주하며 구단 연승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역대 V리그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현대건설의 15연승도 넘볼 수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4·이탈리아) 흥국생명 감독은 “연승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승점을 추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이 OK저축은행을 3대2(25-18 23-25 19-25 25-21 15-10)로 꺾었다. KB손해보험은 6위(승점 15·5승8패), OK저축은행은 7위(승점 9·2승11패)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