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의 프로 팀 겸직 논란에 대해 프로배구 V리그 구단들이 대표팀 감독 전임제 합의를 재차 확인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8일 남녀부 14구단이 모이는 이사회를 열고 V리그 올스타전과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 안건과 함께 라미레스 감독 겸직 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감독이 공석인 KB손해보험이 현 국가대표팀 감독을 사령탑으로 내정했다는 전날 소식이 알려지면서, 2019년 KOVO 이사회에서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존중해 국가대표팀 감독을 계약 기간 중 구단 감독으로 영입하지 않기로 의결한 합의를 깼다는 비판이 일었다.
KOVO는 “이사회에서 면밀한 논의가 이뤄졌고, 기존 의결 내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의 라미레스 감독 영입을 타 구단들이 반대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KB손해보험은 라미레스 감독 영입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사회 의결 사항이 강제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비판 여론을 감안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라미레스 감독 영입을 내부 검토하던 중 문제가 불거졌다”며 “이사회 의결에 따라 영입 절차를 중단하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독 공석이 길어져 V리그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찾던 중 대표팀 감독에게 접촉했다”며 “대한배구협회에 겸직 가능 여부를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답을 들었다. 이전 KOVO 이사회의 ‘대표팀 전임 감독제 존중’ 의결 사항은 고려하지 못한 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