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OVO

[대전=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여자프로배구 정관장이 주전세터 염혜선이 빠진 가운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완패했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3차전 전망도 어둡다. 여자부 최초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기고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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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0대3(20-25, 17-25, 22-25)으로 일방적 패배를 당했다. 정관장은 1차전에서 3대0으로 손쉽게 이겼으나 2차전을 앞두고 초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염혜선이 무릎 부상 탓에에 결장했다. 3차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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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선은 사실 25일 1차전 경기 도중에 통증을 느꼈지만 참고 뛰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26일 상태를 본 뒤 2차전 출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에 앞서 "염혜선 선수가 오늘 출전을 못합니다"라며 침울하게 말했다. 이어서 "나도 많이 다쳐봤다. 딱 보면 어느 정도인지 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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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나가 중책을 맡았다. 고희진 감독은 "김채나 안예림 선수가 경기를 안 해본 것도 아니고 열심히 같이 준비했기 때문에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희진 감독은 평정심을 강조했다. 고희진 감독은 "일단 뭐 부담 갖지 말라고 했다. 혜선이가 했던 패턴을 잘 생각하면서 하면 된다고 했다. 경기 들어가서도 조언해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면서 대화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염혜선의 공백은 예상보다 더욱 컸다. 정관장은 주포 메가와 부키리치의 개인기에 상당 부분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건설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관장의 리시브를 적극적으로 흔들어대면서 정신을 못차리게 맹공을 퍼부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1세트를 쉽게 내준 정관장은 2세트에 나름 재정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세트 초반 10-5로 앞서가며 감을 찾은 듯한 흐름을 조성했다.

정관장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정호영 부키리치 등 공격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13-11에서 메가의 공격이 실패하고 13-12에서 양효진에게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벼랑 끝에 몰린 정관장은 3세트 격렬하게 저항했다. 3점 차이로 끌려가던 경기를 19-18로 역전했다. 하지만 22-22에서 리시브가 부정확하게 올라가면서 공격 기회를 헌납했고 22-23 역전을 당했다. 정관장은 22-24에서도 리시브가 불안했다. 모마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18회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100% 확률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관장은 염혜선이 29일 현대건설 안방에서 열리는 3차전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20년 역사상 최초로 '승패패'로 탈락하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전=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