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교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32·미국)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 승부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점수 3대0(25-18 25-22 25-22) 완승을 거뒀다. 러셀이 양 팀 최다인 22점에 공격 성공률 61.54%를 기록했다. 정한용(24)이 10점, 김민재(22)가 9점, 정지석(30)이 8점을 보탰다. 대한항공은 이날 서브 득점에서 KB손해보험에 5-1로 앞섰는데, 그중 4점이 러셀 몫이었다.
KB손해보험은 정규 리그 득점 1위(846점)에 오른 안드레스 비예나(32·스페인)와 나경복(31)이 나란히 14점씩 올렸다. 범실이 21개로 대한항공(13개)보다 많았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승리했던 KB손해보험은 30일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 홈 경기장에서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두고 3차전 최종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는 팀은 정규 리그 1위 현대캐피탈(승점 88·30승 6패)과 만난다.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새 왕조를 구축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에는 정규 리그를 2위 KB손해보험(승점 69·24승 12패)에 이어 3위(승점 65·21승 15패)로 마쳤다. 기존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4·쿠바)가 우측 슬개골 연골연화증으로 출전이 어려워지자, 포스트 시즌을 대비해 교체 외국인 선수 러셀을 긴급 영입했다.
2020-2021시즌 V리그 한국전력, 2021-2022시즌 삼성화재에 몸담았던 러셀은 올 시즌 그리스 리그에서 뛰다가 지난 8일 입국했다. 키 205cm로 강력한 서브와 타점 높은 공격력이 강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36·러시아)를 새로 영입해 우승을 이룬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