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카일 러셀(왼쪽)과 정지석이 30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꺾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하자 손바닥을 마주치며 환호하고 있다./KOVO

대한항공이 돌풍을 일으킨 KB손해보험을 꺾고 8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원정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점수 3대0(25-20 25-20 28-26) 승리를 거뒀다. 최근 새로 영입한 대한항공 교체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32·미국)이 양팀 최다 22점을 올렸고, 김민재(22)가 11점에 공격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경험 많은 세터 유광우(40)가 노련하게 공격을 조율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준 대한항공은 2·3차전을 연달아 이겨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2019-2020시즌은 코로나 사태로 포스트 시즌 취소)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뤘다. 올 시즌엔 정규 리그를 3위(승점 65·21승 15패)로 마쳤으나, 챔피언 결정전 5연패는 달성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 리그 1위 현대캐피탈(승점 88·30승 6패)과 맞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정규 리그 최하위에서 2위(승점 69·24승 12패)까지 도약했던 KB손해보험 선수들은 이날 패배로 눈물을 쏟았다. 나경복(31)이 16점, 모하메드 야쿱(31·바레인)이 13점을 올렸으나, 올 시즌 정규 리그 득점 1위(846점) 안드레스 비예나(32·스페인)가 10점으로 부진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감독이 바뀌고 홈경기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되는 등 혼란을 겪었지만, 거포 나경복과 주전 세터 황택의(29)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비예나가 3·5·6라운드 MVP에 오르며 맹활약을 펼쳤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두 차례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타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잡았지만, 2·3차전 패배로 창단 첫 우승 꿈을 아쉽게 접었다.

지난 29일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정관장이 현대건설을 3대1(26-24 12-25 25-19 25-20)로 누르고 2011-2012시즌 통합 우승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 리그 3위(승점 64·23승 13패) 정관장은 1위 흥국생명(승점 81·27승 9패)과 31일부터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