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더 이기면 우승이다.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 정규 리그 1위 현대캐피탈이 5전 3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레오(오른쪽)와 허수봉이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벌인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2차전 홈 경기에서 기뻐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

현대캐피탈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점수 3대1(25-22 29-31 25-19 25-23)로 꺾었다. V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한 현대캐피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쿠바)가 고비마다 해결사로 나서 25점(공격 성공률 53.66%)을 책임졌다. 주장 허수봉(27)이 17점, 미들 블로커 최민호(36)와 정태준(25)이 각각 10점, 8점씩 올렸다.

이날 1세트를 먼저 따낸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여러 차례 듀스를 거듭하다 결국 내줬지만, 3·4세트는 접전 끝에 승리로 마무리했다. 천안 홈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5일 대한항공 홈 경기장인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우승 매조지에 나선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필립 블랑(65·프랑스) 감독 지휘 아래 V리그 남자부에서 역대 가장 빨리 정규 리그 1위를 결정지은 현대캐피탈은 19년 만의 통합 우승(정규 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 6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작년 9월 KOVO컵대회 결승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현대캐피탈엔 정규 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컵대회 우승을 한 시즌에 휩쓰는 ‘트레블’을 구단 사상 처음 달성할 기회다.

대한항공은 이날 카일 러셀(32·미국)이 양 팀 최다 30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팀 서브 득점에서 3-6으로 밀렸다.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대한항공은 올 시즌에는 정규 리그를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