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정관장 메가가 서브를 넣고 있다. /뉴스1

다시 원점이다. 정규리그 3위 정관장(2승2패)이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2승2패)을 3대2(25-20 24-26 36-34 22-25 15-12)로 누르고 우승 희망 불씨를 되살렸다.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5차전 끝장승부까지 이어진다.

극적인 승부였다. 초반엔 홈팀 정관장이 기세를 잡았다. 지난 1,2차전을 모두 패했지만 3차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가져갔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1세트 에이스 메가왓티 펏티위(26·인도네시아)가 9점을 내고 반야 부키리치(26·세르비아), 박은진(26)이 각각 4점을 보태며 25-20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초반부터 리드를 가져가며 점수차를 23-18까지 벌렸다. 5차전이 열리는 인천행 티켓이 가까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우승이 간절한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을 시작으로 흥국생명이 6점을 연속해서 따내며 24-23 역전을 만들었다. 일방적이던 코트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세트 승리까지는 1점. 정관장이 24-24 동점을 만들었지만 또 다시 ‘언니’ 김연경이 나섰다. 코트 왼쪽에서 강하게 때린 공격이 먹혔다. 25-24. 마지막 투트쿠 부르주(26·튀르키예)가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마무리하며 26-24로 세트를 따냈다. 이날도 매진된 충무체육관(3405석)에 모인 1400여명 흥국생명 팬들은 김연경과 투트쿠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그러나 정관장이 더 끈질겼다. 3세트 치열한 듀스 접전 끝에 지난 3차전 2세트에 나왔던 점수가 똑같이 나왔다. 36-34. 당시엔 흥국생명이 이겼지만, 이번엔 정관장이 잡았다. 김연경의 흥국생명이 4세트를 잡은 가운데 정관장이 결국 대망의 5세트를 따내며 인천행을 확정지었다. 충무체육관을 가득 메운 3405명 팬들은 우승을 기원하는 깃발을 휘날리며 환호했다. 두 팀은 8일 다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으로 이동해 챔프전 마지막 경기 5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