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메가가 8일 흥국생명과 벌인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의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이끈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메가왓티 퍼티위(26·인도네시아·등록명 메가)가 팀을 떠난다.

정관장은 9일 “메가가 다음 시즌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메가는 2023-2024시즌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한국 V리그에 데뷔해 두 시즌간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 정규 리그 득점 3위(802점), 공격 성공률 1위(48.06%), 오픈 1위(42.82%), 퀵오픈 2위(53.61%), 시간차 1위(66.67%), 후위공격 1위(49.88%)에 올랐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흥국생명과 5차전까지 접전을 벌인 챔피언 결정전에서 5경기 153득점을 홀로 책임지며 ‘라스트 댄스’를 펼친 흥국생명 김연경과 대적했다.

메가는 정관장을 떠나는 데는 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가까이 지내고 싶어서 자국 인도네시아 리그나 가까운 동남아 국가에서 뛰길 희망한다고 한다. 정관장 관계자는 “메가는 실력 뿐만 아니라 인성도 훌륭한 외국인 선수다. 동료 선수들 뿐만 아니라 운전 기사, 청소 직원에게도 친절했다”며 “이런 선수를 놓쳐서 아쉽다”고 했다.

정관장은 다음 시즌을 대비해 메가와 재계약을 1순위로 두고 있었다. 그가 떠나기로 하면서 11일 예정된 V리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메가를 대체할 만한 좋은 선수를 뽑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정관장 관계자는 “메가가 떠나는 걸 대비해 선수 분석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