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 코치에게 폭행 등 혐의로 피소된 여자배구 김종민(51)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11일 “멱살을 잡거나 폭행을 했다는 건 전혀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종민 감독은 이날 2025 아시아 선수 선발을 마치고 “저를 고소한 코치가 주장하는 내용에 왜곡된 부분이 많아 바로잡으려 한다”며 “해당 코치와 말다툼을 했고 화가 나 리모콘을 던진 것도 맞지만, 해당 코치에게 던졌다거나 폭행이나 멱살을 잡는 행위를 했다는 건 모두 거짓”이라고 했다.
김 감독과 A 코치는 9년 가까이 같은 팀에서 감독-코치로 호흡을 맞춰온 사이지만, 지난해부터 외국인 선수 메렐린 니콜로바(22)의 기용 문제로 의견이 갈려 말다툼이 잦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A 코치가 이번 시즌 들어 지각도 잦고, 훈련 때도 제가 지시한 사항을 정반대로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는 등 팀 분위기를 해치는 일이 너무 많았다”며 “‘이번 시즌 마무리 잘 하자’며 직접 좋게 얘기도 많이 했지만 바뀌지 않아 A코치를 시즌 중 내보냈다. 구단에는 잔여 연봉은 모두 챙겨달라고 요쳥했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A코치는 아직 계약 상태다. 경찰 조사가 나온 뒤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코치진의 내분에 선수들도 동요하는 상태다. 한국도로공사 B코치는 “감독과 A코치가 훈련 때 지시하는 게 아예 다르니까 선수들도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굉장히 혼란스러워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부족하니까 이런 일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도로공사 팬들에게 굉장히 죄송하다”고 했다.
A코치는 지난 2월 김 감독을 폭행,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김 감독이 본인에게 욕설 등 폭언을 하고 목까지 졸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 동탄경찰서는 최근 A코치와 김 감독 조사를 모두 마쳤다. 김 감독은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고민 중이다. 스포츠윤리센터도 해당 사건을 접수하고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