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배구 청년들이 다시 V리그에 복귀한다. 11일 치러진 2025 KOVO(한국배구연맹)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에서 바야르사이한(27·몽골)과 에디(26·몽골)가 각각 2순위 현대캐피탈과 5순위 한국전력에 지명되며 다시 국내 무대를 밟게 됐다.
바야르사이한과 에디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몽골 클럽 팀에서 함께 배구를 하다 V리그에 뛰겠다는 목표로 2017년 한국으로 건너와 순천제일고를 같이 다니고 한국 대학까지 진학했다. 바야르사이한은 인하대, 에디는 성균관대에 다녔다. 이후 2023-2024시즌 아시아쿼터 선발에서 각각 OK저축은행, 삼성화재에 뽑히며 꿈에 그리던 V리그에 데뷔했다. 2024-2025시즌에는 재계약이나 타 팀에 선발되지 못하면서 잠시 한국을 떠나 자국 리그에서 활약했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다시 V리그 선수로 뛰게 됐다. 바야르사이한은 1순위 지명을 받은 후 한국어로 인터뷰하며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다시 돌아가게 돼서 기쁘다“며 ”우승팀에 가게 돼서 더 열심히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에디 역시 한국어로 ”지명 확률을 50대50으로 봤는데, 뽑혀서 매우 감사하다”고 했다.
2024-2025시즌 남자배구 통합우승팀 현대캐피탈은 2순위 지명권을 얻었지만, 1순위 KB손해보험이 이미 기존 아시아쿼터 선수 모하메드 야쿱(31·바레인)과 재계약을 결정한 상태라, 가장 처음 지명권을 행사하는 행운을 누렸다. 3순위는 대한항공이 가져갔으나 기존 선수 료헤이 이가(31·일본)와 재계약을 결정했다. 이번 아시아쿼터 선발에는 공교롭게 1~3순위에 정규리그 1~3위가 뽑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4순위 삼성화재는 204cm 장신 세터 알시딥 싱 도산(29·호주)을 지명했고, 6순위 우리카드는 알리 하그파라스트(21·이란)와 재계약했다. 7순위 OK저축은행은 208cm 장신 미들블로커 매히 젤베 가지아니(24·이란)를 뽑았다. OK저축은행은 2024-2025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지명 순서도 가장 뒤로 밀리며 입맛을 다셨다.
<2025 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1순위 KB손해보험 - 모하메드 야쿱(31·바레인·187cm·아웃사이드 히터)
2순위 현대캐피탈 - 바야르사이한(27·몽골·197cm·미들 블로커)
3순위 대한항공 - 료헤이 이가(31·일본·171cm·리베로)
4순위 삼성화재 - 알시딥 싱 도산(29·호주·204cm·세터)
5순위 한국전력 - 에디(26·몽골·198cm·아포짓 스파이커)
6순위 우리카드 - 알리 하그파라스트(21·이란·198cm·아웃사이드 히터)
7순위 OK저축은행 - 매히 젤베 가지아니(24·이란·208cm·미들 블로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