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12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22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MLB(미 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 내용으로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병살타 3개를 이끌어 내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하며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앞선 2경기에서 11실점 하며 에이스 역할을 하지 못한 류현진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승리를 거머쥐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3.72에서 3.54로 낮췄다. 12승 6패의 류현진은 크리스 배싯(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게릿 콜(뉴욕 양키스) 등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데릭 힐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요나탄 스호프를 삼진, 로비 그로스먼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2회초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류현진은 3회초 2사에서 빅토르 레예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데릭 힐을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았다. 4회초에도 미겔 카브레라에게 병살타를 이끌어 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5회초 1사 상황에서 해롤드 카스트로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잇달아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 레예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다음 세 타자를 모두 아웃 처리했다.
류현진은 7회초 1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토론토는 2회말 랜덜 그리칙이 투런 홈런, 8회말 마커스 시미언이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3점을 뽑았다. 3대0 승리로 3연패에서 벗어난 토론토는 64승5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4위에 올라 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모든 구종이 잘 통했고 힘도 있었다. 특히 체인지업이 오늘 굉장히 만족스럽게 들어가 범타와 삼진을 만들 수 있었다”며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기는 이르다.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은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