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2승2패로 맞물렸던 ‘대혼돈의 조(Pool of Chaos)’ A조(쿠바, 네덜란드, 이탈리아, 대만, 파나마). 끝내 웃은 두 팀은 쿠바와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1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A조 조별리그 네덜란드전에서 7대1로 이겼다.
3회초에 1점을 내주며 끌려간 이탈리아는 4회말에 6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을 만들고 6-1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타자 도미닉 플레처가 2루타로 밥상을 차렸고 이어 브렛 설리반이 중전 안타를 때려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이탈리아는 이후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마이크 볼센브로엑의 폭투, 벤 델루지오의 중전 안타, 살 프렐릭의 우전 안타, 니키 로페즈의 3루타 등을 묶어 순식간에 달아났다. 그리고 한 점도 내주지 않고 8회말에 1점을 추가하며 7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의 경기는 A조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탈리아가 네덜란드를 꺾어 A조의 5팀은 모두 2승2패라는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8강 진출팀을 가리기 위해선 WBC 대회 타이브레이킹 규정이 발동되어야만 했고, 결국 ‘실점률(실점/수비아웃)’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WBC 대회 조별리그 순위는 승률→승자승→팀 간 최소 실점률→팀 간 최소 자책점→팀 간 타율→추첨 순으로 결정되는데, 승자승에선 5팀이 물고 물리며 맞물려 우위를 가릴 수 없었기 때문에 다음 기준인 동률팀 간 실점률을 따져야 했다.
대회 초기에 2연패하며 일찍 짐을 쌀 위기에 놓였던 쿠바가 2연승을 하고 실점률 0.139(15실점 108아웃)로 조 1위에 오르는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썼다. 그리고 이탈리아가 0.157(17실점 108아웃)로 2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0.186)가 3위였고 파나마(0.200)와 대만(0.295)이 각각 4, 5위에 자리했다.
쿠바는 2006 초대 대회를 포함해 5차례 열린 WBC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탈리아는 2013 제3회 대회 이후 10년 만에 8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