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겔 카브레라가 16일 MLB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통산 509호포를 터뜨려 메이저리그 역대 홈런 공동 26위에 올랐다. /USA투데이 뉴스1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둔 베네수엘라 야구 영웅 미겔 카브레라(40·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두 달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MLB(미 프로야구) 통산 홈런 순위 공동 26위에 올랐다. 카브레라는 1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벌인 원정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서던 2회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6월 15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시즌 1호포를 터뜨린 지 두 달 만에 나온 홈런이다. 이 홈런은 그의 통산 509번째 홈런이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개리 셰필드와 동률을 이뤘다.

올해 홈런 2개에 그치고 있지만 카브레라는 MLB를 대표하는 강타자 중 하나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20년 동안 홈런 507개를 때렸다. 15일 기준 통산 3145안타로 이 부문 역대 19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타점은 통산 1867점으로 역대 12위다. 2012년 트리플크라운(홈런·타율·타점 모두 리그 1위) 달성, 올스타 20회, 실버슬러거 7회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올 시즌 뒤 은퇴를 앞두고 있는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후보로 꼽힌다.

이날 경기는 카브레라의 마지막 미네소타 원정 경기였다. 그는 트윈스 홈구장인 타깃필드에서 원정 팀 선수로서 가장 많은 홈런(114개)을 때린 선수다. 트윈스 구단도 ‘떠나는 전설’에게 예우를 갖췄다. 카브레라가 세운 자선 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고, 카브레라에게는 특별 제작한 낚싯대와 낚시 모자, 하키 스틱 등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