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도전 세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김하성은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2루수 및 2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연장 10회 외야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타점1개를 추가했다. 김하성은 정규시즌 162경기 중 152경기에 나서 타율 0.251(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로 맹활약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는 0.749. 최정상급인 수비외에 공격에 날개를 단 그에게 파드리스 팬들은 ‘오섬(Awesome) 킴’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김하성의 시작은 불투명했다. 지난해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징계로 출장 기회를 많이 얻었으나 올해 그가 복귀했고, 베테랑 유격수인 잰더 보가츠까지 합류하며 기회가 줄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수비만 메이저리그급이란 평가를 무색하게 하듯 타석에서 펄펄 날면서 미국 세 시즌 동안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주전경쟁에서 우위에 섰다. 타율 안타 득점 홈런 타점 모두 미국 진출 후 최다였다.
특히 김하성은 38차례나 베이스를 훔쳐 추신수(현 SSG랜더스)의 메이저리그 한국인 타자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22개)를 뛰어넘었고, 16경기 연속 안타로 역시 추신수가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시절 기록한 한국인 타자 연속경기 안타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하성은 15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해 2017년 스즈키 이치로의 아시아인 메이저리그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8월에는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9월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고, 타율도 1할대에 그치면서 ‘20홈런 40도루’라는 상징적인 이정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아쉽게도 가을 무대에 서지 못한다. 파드리스는 82승80패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쳤고, 3개 지구 우승팀 외 승률 높은 3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시즌 도중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파드리스로 이적한 최지만(32)은 부상까지 겹치며 타율 0.163 6홈런 13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FA(자유계약선수)시장에 나서게 됐다. 파이리츠에 그대로 남은 배지환(24)은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24도루로 잠재력을 드러냈다.
한국인 선수가 속한 팀 중에선 류현진(36)이 복귀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만 가을무대에 선다. 블루제이스(89승73패)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를 기록,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등판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는 올 시즌을 3승3패, 평균자책 3.46으로 마감했다. 8월 복귀해 첫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 2.25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9월 6경기에선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 4.50에 그쳤다. 현지에선 블루제이스가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구치 유세이로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것으로 본다. 불펜 경험이 별로 없는 류현진이 마운드에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블루제이스와의 계약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