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현장, 라이브 배팅에 나선 이정후가 스윙을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두 번째 출장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그의 매제인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정규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지난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현장, 라이브 배팅에 나선 이정후가 스윙을 하고 있다. /허상욱기자

이정후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날카로웠다. 1회 다이아몬드백스 우완 라인 넬슨을 상대로 3구째 시속 131.4㎞ 커터를 받아쳐 우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3회 넬슨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는 4구째 15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첫 홈런을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76.5㎞였고, 발사각이 18도 밖에 되지 않았을 만큼 총알 같은 타구가 외야 담장까지 쭉쭉 뻗어나갔다. 추정 비거리는 127.4m. 이정후는 6회 3루수 땅볼로 아웃된 뒤 수비때 교체됐다. 이정후는 경기 후 “ 처음 때렸을 때는 홈런이 될 줄 몰랐다. 생각보다 엄청 기쁘지는 않다.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타구를 날린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같은 날 그의 매제인 고우석도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공식전을 치렀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5-3으로 앞선 8회말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인 대타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두 번째 타자인 박효준은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고우석은 다음 타자 쿠퍼 바우만에게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맥스 슈먼을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1이닝 임무를 마쳤다. 고우석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이었다.마이크 쉴트 파드리스 감독은 경기 후 “공격적으로, 원하는 지점에 던졌다. 모든 공의 회전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우석도 경기 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3가지 구종을 자신 있게 던진다. 메이저리그가 KBO리그보다 수준 놓지만 여기서도 그 세 구종을 무기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직구 구위를 확인하고 헛스윙도 끌어내 기분 좋다”면서도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 개막까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더 강해지겠다”고 각오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