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 두 번째 출장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그의 매제인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정규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정후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날카로웠다. 1회 다이아몬드백스 우완 라인 넬슨을 상대로 3구째 시속 131.4㎞ 커터를 받아쳐 우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3회 넬슨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는 4구째 15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첫 홈런을 만들어냈다. 타구 속도가 시속 176.5㎞였고, 발사각이 18도 밖에 되지 않았을 만큼 총알 같은 타구가 외야 담장까지 쭉쭉 뻗어나갔다. 추정 비거리는 127.4m. 이정후는 6회 3루수 땅볼로 아웃된 뒤 수비때 교체됐다. 이정후는 경기 후 “ 처음 때렸을 때는 홈런이 될 줄 몰랐다. 생각보다 엄청 기쁘지는 않다.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타구를 날린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같은 날 그의 매제인 고우석도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공식전을 치렀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5-3으로 앞선 8회말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인 대타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헛스윙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두 번째 타자인 박효준은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고우석은 다음 타자 쿠퍼 바우만에게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맥스 슈먼을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1이닝 임무를 마쳤다. 고우석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이었다.마이크 쉴트 파드리스 감독은 경기 후 “공격적으로, 원하는 지점에 던졌다. 모든 공의 회전이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우석도 경기 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직구, 슬라이더, 커브 등 3가지 구종을 자신 있게 던진다. 메이저리그가 KBO리그보다 수준 놓지만 여기서도 그 세 구종을 무기로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직구 구위를 확인하고 헛스윙도 끌어내 기분 좋다”면서도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 개막까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더 강해지겠다”고 각오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