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아쉬움 속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일 막을 올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승리, 디비전 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이날 열린 MLB 와일드카드 1차전 4경기는 명실상부 치열한 접전이었고, 하위 시드로 진출한 팀들이 선전하는 이변이 이어졌다. 상위 시드 홈팀이 승리한 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일했다.
파드리스는 이날 홈에서 열린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선발 마이클 킹(13승 9패 평균자책점 2.95)의 호투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점 결승 홈런을 앞세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대0으로 꺾었다.
파드리스는 1회말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 타자 루이스 아라에즈가 안타로 출루하자 2번 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이상의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2회말에는 히가시오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히가시오카는 8회말 승리에 쐐기를 박는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파드리스 선발 마이클 킹은 타선의 이른 지원 속에 7이닝 동안 주무기 투심과 스위퍼로 무려 12삼진을 잡아내며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쳐 홈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3회와 4회 득점권 주자를 내보낼 때마다 후속 타자들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불운하게 꼬여버린 선발 로테이션 문제를 풀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올해 내셔널리그 투수 3관왕에 오른 팀의 에이스 크리스 세일(18승 3패 평균자책점 2.38)이 허리 통증으로 와일드카드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됐고, 와일드카드 직전 뉴욕 메츠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더블헤더를 소화하며 선발 스펜서 슈웰렌바흐와 그랜트 홈스를 소진해버렸다. 결국 이날 유망주 선발 A J 스미스 쇼버를 내세웠지만 1회부터 결승 홈런을 허용했고 2회를 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디비전 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겨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승만 추가하면 오타니 쇼헤이가 버티는 ‘숙적’ LA 다저스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챔피언 시리즈 진출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선 2차전 선발 맥스 프리드(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5)에게 희망을 걸어야 한다.
또 다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전에서는 6번 시드 뉴욕 메츠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밀워키 브루어스를 8대4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메츠는 고비마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잡았다. 선발 루이스 세베리노(11승 7패 평균자책점 3.91)가 1회말 연속 3안타와 사구를 허용, 2점을 먼저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메츠는 2회초 제시 윈커가 2타점 3루타를 터트린 뒤 스타를링 마르테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을 만들었다.
4회초 세베리노가 다시 2점을 내주며 역전당했지만 메츠 타선은 5회초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동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연속 3안타에 J D 마르티네스의 2타점 적시타를 몰아치며 8대4로 재역전해 승리를 잡았다. 밀워키는 선발 프레디 페랄타(11승 9패 평균자책점 3.68)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 5회초 퀵 후크(빠른 선발 교체)를 단행했지만 불펜이 5회에 난타당해 도리어 패착이 됐다.
아메리칸 리그(AL)에선 하위 시드 원정팀이 모두 1차전을 가져갔다. 6번 시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올해 투수 3관왕에 오른 좌완 선발 태릭 스쿠벌(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의 호투를 앞세워 작년까지 7시즌 연속 챔피언 시리즈에 오른 강호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3대1로 제압했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2회초 휴스턴 선발 프램버 발데즈(15승 7패 평균자책점 2.91)를 상대로 3번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며 3-0으로 앞서나갔다. 4회말 휴스턴이 1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스쿠벌이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두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9회말 휴스턴이 대추격을 벌였다. 선두 타자부터 출루하더니 1점을 내며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불펜이 좌익수 플라이와 1루수 직선타로 힘겹게 휴스턴의 추격을 잠재우며 1차전 승리를 따냈다.
5번 시드 캔자스시티 로열스도 4번 시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1대0 신승을 거뒀다. 좌완 선발 콜 레이건스(11승 9패 평균자책점 3.14)가 6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가운데 팀의 수퍼스타 보비 위티 주니어가 6화 2사 3루에서 소중한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선발 코빈 번스(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는 8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음에도 타선이 끝내 침묵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