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배출한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가 메이저리그 진출 7시즌 만에 처음 가을 야구를 치른다. 54홈런 59도루로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오타니가 가을에 어떤 만화같은 스토리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다저스와 오타니는 6일부터 시작하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한다. /AFP 연합뉴스

LA다저스의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의 인생 목표 중 하나는 최고 무대인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

그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다저스를 자신의 MLB 여정의 마지막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올해 타자로 전념해 MLB 사상 첫 ‘50-50(54홈런 59도루)’을 달성했다. 다저스는 98승 64패, 양대 리그 최고 승률로 정규시즌을 마쳐 월드시리즈까지 홈 그라운드 이점을 갖게 됐다. 그러나 다저스와 오타니가 올해 월드시리즈까지 가는 여정이 만만치 않다. 오히려 현재로선 우승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오타니-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1~3번 라인업은 ‘레전드’급이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윌 스미스, 맥시 먼시 등 한 방 능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들의 지원 사격도 폭발력이 엄청나다. 다저스의 올 시즌 득점(842)과 타점(815점)은 MLB 전체 2위이며, 홈런(223개)은 3위다.

다저스의 고민은 지난해에 이어 안정감이 떨어지는 선발 투수들 때문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100승(62패)을 거두고도 84승(78패)에 그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아픈 기억이 남아있다. 당시 클레이턴 커쇼, 랜스 린, 바비 밀러 등 3명의 선발투수가 총 4와 3분의 2이닝 13실점으로 무너졌다. 올해는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개빈 스톤이 시즌 아웃이고, 클레이턴 커쇼도 발가락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잭 플래허티, 워커 뷰엘러 등 3명이 가을야구 선발인데 이들 역시 100% 컨디션이 아니다. 야마모토는 어깨 부상 후 복귀한지 얼마 안됐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 된 플래허티는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6점대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거쳐 올 시즌 중간에 복귀한 뷰엘러도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공교롭게 지구 2위였던 파드리스다. 파드리스는 현재 투타 밸런스가 가장 안정된 팀으로 평가받는다. 9월 급상승세를 타면서 한때 지구 1위를 노리기도 했다. 파드리스는 2022년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만나 3승1패로 승리했고, 올 시즌 맞대결에서 8승5패로 앞선다. 오타니는 파드리스를 상대로 타율 0.326 1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6일 1차전 선발로 야마모토(7승2패, 3.00)를 내세운다. 파드리스는 딜런 시즈(14승11패, 2.47)로 맞불을 놓는다.

4일 열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선 뉴욕 메츠가 4대2 역전승을 거두고 9년 만에 디비전시리즈에 승차했다. 메츠는 0-0이던 7회말 브루어스의 제이크 바워스와 살 프렐릭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맞고 패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9회초 피트 알론소가 역전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점을 뽑아 승리했다. 메츠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한다. 양대리그 디비전 시리즈는 6일부터 일제히 5전 3선승제 승부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