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 마무리투수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긴 고우석(27·마이애미 말린스)이 벼랑 끝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에 재도전한다.
미국 마이애미 지역 언론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구단 펜서콜라 블루와후스 소속의 고우석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구단이 발표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24인에 포함됐다.
마이애미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개최하며, 고우석은 내달 13일 투수/포수 소집일에 팀에 합류, 메이저리그 데뷔를 노린다. 총 64명이 로저딘 스타디움에 모여 26인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한 서바이벌에 나선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군림했던 고우석은 작년 1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4억 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부진 속 개막 엔트리 승선이 좌절됐고, 마이너리그 더블A로 내려가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고우석은 더블A에서도 10경기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고전하며 작년 5월 5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트리플A 구단인 잭슨빌 점보슈림프로 내려보냈다.
마이애미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한 달도 되지 않아 방출 대기 조처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마이애미 잔류를 결정한 뒤 산하 더블A 구단인 펜서콜라로 또 강등됐다.
고우석의 공은 마이너리그에서도 통하지 않았다. 트리플A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 더블A 28경기 2승 3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8.04로 크게 흔들렸다. 펜서콜라에서의 기록은 2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42로 더욱 좋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합산 성적은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다.
마이애미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피시 온 퍼스트’는 “고우석은 시즌 초반 루이스 아라에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말린스는 고우석에게 무조건 225만 달러(약 32억 원) 연봉을 지급해야하기 때문에 그를 완전히 포기하기 전 스프링캠프에 초대하는 건 나쁘지 않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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