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9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두 번째 시범경기에 나선 김혜성은 타격과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3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에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에서 시속 169.1㎞짜리 강한 타구를 날려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텍사스 선발 타일러 말리(지난해 1패 평균자책점 4.97) 149㎞ 직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지난해 5월 시즌 중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던 이정후로선 실전에서 기분 좋은 안타를 끌어낸 셈. 전체로는 3타수 1안타.
그는 “경기 전부터 초구를 공략하겠다고 생각했다”며 “100% 몸 상태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내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무난했다. 1회말 에번 카터의 타구와 4회말 제이크 버거의 타구를 잘 처리했다. 외야 담장까지 가는 타구였다. 밥 멜빈 자이언츠 감독도 “이정후가 벽에 부딪히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천천히 가’라고 속으로 생각했다”며 “편안하게 타구를 처리했고, 마치 쉬운 캐치처럼 보였다”고 했다. 자이언츠는 레인저스를 6대1로 꺾었다.
김혜성(26·LA 다저스)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서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수비에서 실책까지 범했다. 안 좋은 조짐이다. 김혜성은 1회 수비에서 상대팀 프레디 페르민이 날린 강한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실책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도 부진했다.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후 두 타석에서도 범타로 아웃됐다. 다저스는 10대11로 졌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2루수와 유격수뿐만 아니라 중견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빠른 주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견수로서도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국내 프로야구 시절 2루수와 유격수를 주로 맡았으며, 잠깐 좌익수 자리에 선 적도 있지만 중견수 경험은 없다. 다저스 내야진에는 크리스 테일러, 토미 현수 에드먼, 미겔 로하스 등 쟁쟁한 선수가 포진해 있다. 김혜성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외야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