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쏘아올린 LA다저스 김혜성이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김혜성(26)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쐈다. 타율도 1할대로 복귀했다. 이날은 마침 한국프로야구 입단동기인 ‘절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와의 코리안 더비였다.

김혜성은 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MLB 시범경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3득점을 올렸다. 3회말 첫 타석에서 오른손 투수 트리스탄 백(29)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후속타자의 적시타 때 미국 무대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5회 두번째 타석에서 상대 메이슨 블랙(26)의 147km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역시 미국 무대 첫 홈런이자 타점이었다. 김혜성을 두고 “타격이 아쉽다”고 했던 데이브 로버트 다저스 감독이 직접 나와 격려를 해줬다. 이후 7회에는 2루 땅볼을 기록했지만, 1루 주자가 포스 아웃되는 사이 1루에서 살았다. 이후 후속 타선의 안타 때 득점을 추가했다. 이후 8회 교체됐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071에서 0.125(16타수 2안타)로 상승했다.

경기 후 김혜성은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홈런이라 큰 의미가 있고 기쁘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치려 했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홈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는 스트라이크 존을 새로 설정하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며 “김혜성은 2스트라이크에서도 타격할 능력이 있다.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는 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같은 경기에서 자이언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도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절친 둘이 개막 전 처음 벌어진 세기의 라이벌 대결에서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의 타율은 0.222에서 0.333(12타수 4안타)으로 올랐다. 경기는 다저스가 6대5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