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쿄 시리즈 2차전에서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도쿄돔을 뜨겁게 달궜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MLB 도쿄 시리즈 2차전.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는 5회초 5-2로 앞선 상황에서 마이클 부블레의 노래 ‘필링 굿(Feeling Good)’을 배경으로 타석으로 향했다. 많은 일본 팬은 큰 것을 기대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지켜봤다. 역시 수퍼스타였다. 컵스의 투수 네이트 피어슨이 던진 시속 98마일(약 157.7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자 오타니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는 빠른 속도로 우측 담장을 향해 뻗어 나갔다. 도쿄돔이 함성으로 가득 찬 순간, 타구가 담장을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홈런임을 직감한 오타니는 여유롭게 베이스를 돌며 손짓으로 홈런을 알렸다.
컵스 야수들이 홈런이 아니라고 항의하자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을 돌렸다. 그 결과, 이 공은 담장을 살짝 넘어가려는 찰나에 한 관중이 뻗은 손을 맞고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판정은 홈런. ‘와’ 하는 관중들 환호와 함께 도쿄돔은 다저스 응원색인 파란 불빛으로 물들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2회초 키케 에르난데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3회초 한국계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의 1점 홈런이 터졌다. 올 시즌 MLB 첫 홈런이다. 4회초에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2점 홈런을 추가하면서 5-1로 앞서갔다.
다저스 선발은 MLB 데뷔전을 치른 사사키 로키(24). 사사키는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면서 1경기 19탈삼진, 13타자 연속 탈삼진, 52타자 연속 범타, 2022년 최연소 퍼펙트게임(20세 157일)까지 달성한 ‘괴물’ 투수. 이날은 선발로 나서 최고 161.7km 강속구를 뿌리며 위력을 과시했지만 제구가 아쉬웠다. 3이닝 동안 57개를 던지며 1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 그런대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한 모습이었다. 다저스는 컵스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6대3으로 이겨 도쿄시리즈 2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이날 2차전 시구는 컵스에서 2017년 1시즌 동안 49경기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한 투수 우에하라 고지(50·은퇴)가 맡았다. 전날 선발로 나온 컵스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32)가 포수로 이 공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