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한 중요 변수로 꼽혔다.

MLB 닷컴은 작년에 ‘가을 야구’ 티켓을 놓친 메이저리그 팀 중 올해 포스트 시즌을 노릴 만한 10팀을 고르고, 각 팀에서 큰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 1명씩을 선정해 23일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X-팩터(결과에 큰 영향을 줄 변수)는 이정후였다. MLB 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밀워키에서) 윌리 아다메스를 영입했지만 충분하지 않다. 구단 측은 이정후도 타선에 불꽃을 일으켜 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출신 이정후는 2024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55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작년 5월 외야 수비를 하다 펜스에 부딪히면서 왼쪽 어깨 탈구라는 부상 악재를 만났고, 시즌을 접어야 했다. 37경기만 뛰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라는 빈약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MLB 닷컴은 낮은 헛스윙 비율(9.6%)과 삼진 비율(8.2%), 배트 중심에 공을 맞혀 수준급의 타구 속도를 만들어 낸 비율 37.1% 등을 근거로 “이정후가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더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고 내다봤다.

이정후는 이번 시범 경기에선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을 올렸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이 생겨 지난 열흘 동안 결장했다.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잔 탓에 등 부위에 담 증세와 비슷한 통증이 생겼다고 한다. 이정후는 “쥐가 난 것처럼 경련이 났다. 점점 심해져 고개를 숙이기만 해도 등이 아팠다.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 정밀 검진을 한 결과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사 치료 등을 받은 이정후는 24일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 A팀)와의 연습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벌일 2025 정규리그 홈 개막전 출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22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시즌을 길게 보려고 한다. 개막전은 아주 중요하고, 뛸 준비가 된다면 당연히 필드에 설 것이다. 하지만 개막전은 162경기 중 하나다.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회복할 시간을 더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