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6)이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무안타로 물러나며 4할 타율이 무너졌다. 하지만 시범경기 내내 뜨거운 타격을 보인 끝에 개막 로스터 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배지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리 헬스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2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로 나서 3타수 무안타 1삼진,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교체로 나와 1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물러난 배지환은 시범경기 타율이 4할에서 3할8푼1리(42타수 16안타)로 떨어진 채 끝났다.

미네소타 우완 선발 베일리 오버 상대로 3회말 첫 타석에서 배지환은 볼넷을 골라냈다. 오버의 폭투로 2~3루 진루에 성공한 뒤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완 루이스 발랜드 상대로 루킹 삼진을 당했다. 4구째 바깥쪽 너클 커브가 존에 살짝 벗어난 것처럼 보였지만 주심 손이 올라갔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우완 콜 샌즈의 3구째 바깥쪽 스플리터를 잡아당겼지만 힘없는 타구가 나왔다. 8회말 수비 앞두고 교체된 배지환은 무안타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쉬운 경기였지만 배지환은 또 살아남았다. 이날 경기 후 피츠버그는 로스터 정리를 단행했다. 투수 토마스 해링턴, 카슨 풀머, 버치 스미스, 태너 레이니, 1루수 겸 외야수 DJ 스튜어트 등 5명의 선수들이 마이너리그 캠프로 이동했다.

이제 피츠버그 캠프에는 32명의 선수들이 남았다. 투수 18명, 야수 14명. 메이저리그는 26명 로스터 중 투수는 13명까지 등록 가능한데 현재 캠프에 남은 야수는 14명이다. 내야수 스펜서 호위츠가 지난달 초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아 재활에 6~8주 걸리는 상황이라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할 확률이 높고, 이에 따라 나머지 야수 13명이 그대로 개막 로스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배지환의 승선이 유력하다.

배지환은 시범경기 최종 20경기 타율 3할8푼1리(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3볼넷 9삼진 3도루 출루율 .422 장타율 .595 OPS 1.017로 맹활약했다. 좌익수 토미 팸, 중견수 오닐 크루즈, 우익수 레이놀즈로 주전 외야가 확고한 피츠버그에선 외야 백업 한 자리를 두고 잭 스윈스키와 경쟁했다. 스윈스키도 이번 시범경기에서 14경기 타율 3할7푼5리(40타수 15안타) 1홈런 9타점 4득점 4볼넷 10삼진 4도루 출루율 .422 장타율 .600 OPS 1.022로 좋은 성적을 냈다.

2023년 26홈런을 터뜨린 거포인 스윈스키는 메이저리그 커리어도 배지환보다 앞서 개막 로스터 승선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주전 1루수 호위츠의 부상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 스튜어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면서 외야수 둘을 로스터에 넣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통산 42홈런을 기록 중인 우투좌타 스튜어트는 초청선수로 시범경기에 뛰었는데 19경기 타율 2할5푼(40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OPS .798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시범경기 후반에 타격 페이스가 한풀 꺾였지만 배지환은 시범경기 내내 4할대 타율을 치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피츠버그는 이틀 쉬고 28일 론디포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