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운데)가 28일 MLB 원정 경기에서 신시내티 레즈에 승리를 거둔 뒤 팀 동료 엘리엇 라모스(왼쪽),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눈(선구안)과 발(주루 플레이)’로 2025 MLB(미 프로야구) 첫 경기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정후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2삼진)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작년 5월 13일 신시내티전에서 외야 수비를 하다 펜스에 어깨를 부딪혀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10개월여 만에 정규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정후는 1회와 6회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회와 9회 볼 넷으로 출루해 득점까지 하면서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0-3으로 뒤지던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 넷을 골라 출루했다. 2사 1루에서 엘리엇 라모스가 2점 홈런을 터뜨렸고, 이정후도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2-3으로 끌려가던 9회 마지막 공격에선 역전극 발판을 놨다. 1사 후 신시내티의 구원투수 이안 지보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까지 몰렸다가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고, 파울 2개를 친 뒤 결국 볼 넷을 얻었다. 이정후는 맷 채프먼의 안타로 3루까지 달렸고, 2사 후 패트릭 베일리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와 3-3 동점을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2사 1-3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3점 홈런으로 6-3 역전에 성공했다. 9회 초 4점을 뽑은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말 1점을 내주며 6대4로 마무리를 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배지환은 개막 명단엔 이름을 올렸으나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경기에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끝내기 안타를 맞고 4대5로 졌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맞아 시즌 2호 홈런을 쳤다. 지난 19일 일본 도쿄에서 시카고 컵스와 벌인 공식 개막 2연전 2차전 때 1점 홈런을 쐈고, ‘본토 개막전’이었던 이날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2경기 연속 대포다.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4-3으로 쫓기던 7회 2사 후 네 번째 타석에 섰다. 그는 디트로이트의 3번째 투수 브레넌 하니피가 풀 카운트(3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95.8마일(154km)짜리 싱커를 강하게 밀어쳐 다저 스타디움의 왼쪽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는 5대4로 이겼다. 앞선 도쿄 시리즈 2연승을 포함해 개막 3연승이다. 다저스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통산 77번째 승리(58패)를 따냈다.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스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옮겨왔다. 작년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사이영상 주인공 타이거스 타릭 스쿠발은 올해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