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마이너리그에서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입을 노리고 있는 김혜성(26·LA 다저스)이 2경기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며 활약했지만, MLB 데뷔 시계는 빨라지지 않고 있다.

김혜성은 3일(한국 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트리플A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중견수 방면 2루타를 생산하며 타율을 0.235(17타수 4안타)로 끌어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10. 중장거리 타자로서 가능성도 조금씩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믿었던 수비가 되레 불안하다. 이날 경기에서 유격수로 출전한 김혜성은 포구와 송구에서 각각 실책을 2개 기록했다. 안정감 있는 내야 수비가 필요한데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 다저스는 개막 이후 8연승을 달리며 타선과 수비 양면에서 안정된 전력을 유지 중이다. 다저스 2루수 토미 현수 에드먼(30)은 시즌 4호 홈런을 포함해 2타점으로 8경기 31타수 9안타 0.290으로 활약 중이다. 유격수 무키 베츠(33)도 5경기 20타수 6안타 3홈런 0.300, OPS 1.114. 김혜성이 설 자리는 당장 보이지 않는다.

다만 후보 자원으로 김혜성과 경쟁을 펼치던 키케 에르난데스가 5경기 19타수 2안타(2홈런) 0.105, 미겔 로하스(36)는 5경기 16타수 1안타 타율 0.063, 앤디 파헤스(25)는 8경기 25타수 3안타 타율 0.136에 그치고 있는 점은 기대를 가질 만했다.

그런데 다저스는 이날 애슬레틱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해 빠른 발을 가진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26)를 영입했다. 김혜성과 달리 외야수이긴 하지만 대주자나 유틸리티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김혜성에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루이스는 2023시즌 67도루로 아메리칸 리그(AL) 도루왕에 오른 선수다. 타율은 낮지만(2023시즌 0.254·2024시즌 0.200), 벤치 자원으로는 매력적이다.

다저스는 현재 베츠-에드먼 중심 내야와 콘포토-에르난데스-파헤스로 이어지는 외야진을 유지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명단 진입까진 아직 갈 길이 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는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루이스 마토스가 이정후 대신 선발 중견수로 나갔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25)도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3경기 연속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