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같던 배트가 식었던 하루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5일 열린 MLB(미 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에서 5타수 무안타(3삼진)에 그쳤다. 한 경기 3삼진은 작년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한 이후 처음이었다. 앞선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홈런 3개 등 4안타를 쳤던 기세가 누그러졌고, 0.352였던 타율은 0.322(59타수 19안타)로 떨어졌다.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 선발 타이후안 워커가 던진 시속 150km 싱커가 몸쪽 낮은 곳으로 들어오자 반응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6-3으로 앞서던 2회 두 번째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5회엔 워커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삼진을 당했다. 낮게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파울 팁이 포수 글러브에 잡히는 삼진이 됐다.
이정후는 8-4로 달아난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필라델피아의 3번째 투수인 좌완 태너 뱅크스와 만났다.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리다 풀카운트까지는 끌고 갔지만, 8구로 들어온 시속 146.5km짜리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5번째 타석이었던 9회 9-4, 1사 3루에선 상대 투수 호세 루이스의 시속 154.5km 직구를 때렸으나 2루 땅볼이 되면서 1루를 밟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0대4로 역전승하며 2연승했다. 홈런 3방으로 6점을 뽑았다. 9번 타자 타일러 피츠제럴드(3점), 1번 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2점), 2번 타자 윌리 아다메스(1점)가 대포를 쐈다. 12승4패인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