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미 프로야구)의 간판 ‘미국인 스타’인 애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내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 주장을 맡는다.
저지는 15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 마크 데로사 감독과 참석해 “나라를 대표할 기회를 얻는 것은 특별한 일”이라면서 “조국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용감한 이들을 떠올리면 겸손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 선수) 2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3회 등을 차지한 거포다. 통산 1008경기에서 321개의 홈런을 쳤다. 올해도 15경기에서 타율 0.357(6홈런 20타점)로 활약 중이다.
저지는 그동안 WBC에서 뛰었던 경험은 없었다. 2023년 대회 때는 대표팀 차출을 고사했다. 당시 미국은 결승에 올랐으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앞세운 일본에 2대3으로 져 준우승을 했다. 오타니는 마무리 투수로 세이브를 따내는 등 ‘투-타 겸업’을 하며 MVP에 뽑혔다.
저지는 “데로사 감독이 나를 원하지 않기 전에 주장이 될 기회를 얻었다”며 웃었다. 데로사 대표팀 감독과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저지가 주장으로 적임자”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은 내년 WBC에서 멕시코,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과 B조에서 싸운다. B조 경기는 내년 3월 6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 파크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