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하루면 족했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6일(한국 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다시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은 MLB 최초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을 기리는 ‘재키 로빈슨 데이’라 로빈슨의 파란색 등번호 4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이정후는 이날 첫 두 타석에선 땅볼(1회), 삼진(4회)으로 물러난 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헤수스 루자르도(28)의 135km 스위퍼를 당겨 오른쪽 선상을 뚫는 2루타를 때려냈다. 시즌 9호 2루타로 이 부문 MLB 전체 1위 자리를 지켰다. 전날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3삼진)에 그쳤는데, 하루 만에 다시 안타를 신고했다. 이후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까지 진출한 이정후는 후속타자 윌머 플로레스의 땅볼 때 홈을 밟아 3-2를 만드는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이어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1·3루 상황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리며 타점까지 올렸다. 이정후는 이날까지 타율 0.333(63타수 2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51을 기록 중이다. 팀은 브라이스 하퍼의 2점 홈런 등에 힘 입은 필리스에 4대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