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제조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2루타를 쳤다.

헬멧도 슝 - 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5회 안타를 치고 2루로 달려가는 이정후. /로이터 연합뉴스

이정후는 17일(한국 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벌인 MLB(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포함, 시즌 17경기 만에 2루타 10개째를 기록하며 이 부문 MLB 전체 1위를 굳게 지켰다.

ESPN 예측 모델에 따르면, 이정후는 시즌 86개의 2루타를 기록할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는 1931년 얼 웹(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이 세운 MLB 역대 최다 2루타 기록(67개)을 뛰어넘는 속도다. 지난해 MLB 2루타 1위는 자렌 듀런(보스턴 레드삭스)의 48개였다.

이정후는 1회 초 1사 2루 기회에서 필리스의 에이스 에런 놀라(통산 104승)의 몸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로 자이언츠는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진 찬스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4-0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선발 로비 레이가 흔들리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정후가 16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5회 2루타를 친 후 2루에 도달해있다. /AFP 연합뉴스

재역전의 주인공도 이정후였다. 5회 초 1루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날렸고, 우익수가 치우친 사이 빈 공간을 뚫고 2루까지 내달렸다. 2경기 연속 장타. 이어 맷 채프먼의 중전 안타와 상대 중견수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밟으며 다시 리드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6회 초 무사 만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자이언츠는 이후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해 8-4로 달아났고, 7회 초 3점을 더해 11대4 대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38(23안타), 3홈런, 14타점, 1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42를 기록 중이다. 타율(8위), 득점(3위), OPS(8위) 모두 MLB 전체 톱10 안에 들며 최상위권 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15승 4패로 1위를 유지 중이며, 자이언츠가 13승 5패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