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내야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채 경기를 치렀지만, 끝내 4대6으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7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경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휴식을 위해 벤치에 앉혔다. 그 자리는 루이스 마토스가 중견수로 대신 나섰다.

1회초부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엘리엇 라모스가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맷 채프먼의 적시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곧장 맞받아친 필리스의 화력이 문제였다. 1회말 무사 만루 상황을 자초한 자이언츠는 카일 슈와버와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5실점, 그대로 주도권을 내줬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선발 조던 힉스는 1회 난조에도 불구,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티며 7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6회초에는 맷 채프먼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추격에 불을 지폈고, 9회초엔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솔로 홈런을 터뜨려 4-6까지 따라붙었다.

9회 2사, 마지막 승부처에서 샘 허프를 대신해 대타로 나선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마무리 호세 알바라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00마일 싱커를 받아쳐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전력 질주로 1루를 찍은 이정후는 팀 내 유일한 3할대 타율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안타로 시즌 타율은 0.348까지 올랐고, OPS(출루율+장타율)는 1.055가 됐다.

그러나 후속 타자의 유격수 땅볼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6안타씩 기록했지만, 집중력의 차이가 결과를 갈랐다.

자이언츠는 이번 동부 원정 7연전을 4승 3패로 마무리하며 시즌 전적 13승 6패를 기록했다. 하루 휴식 후 19일부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리즈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