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가 20일 또다시 안타를 때려내며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멀티 히트로 맹활약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55로 내셔널리그(NL) 타격 3위에 오르며 타격왕 경쟁을 이어갔다.
이날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인절스 좌완 디트머스의 시속 152km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
이정후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에는 유격수 땅볼, 3회와 6회에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이날 시즌 타율이 0.361에서 0.355로 소폭 하락했지만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브렌던 도노반, 뉴욕 메츠의 피트 알론소에 이어 타율 3위에 올랐다. MLB 전체에서도 6위에 올라있다.
자이언츠는 이날 에인절스를 3대2로 꺾으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에인절스는 강타자 마이크 트라우트가 4회와 6회 연타석 솔로 홈런을 때려냈지만 다른 타자들이 타점을 내지 못하며 패했다.
이정후는 전날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1회초 2사에 절묘한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낸 뒤 3회초 좌전 안타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정후가 연일 활약하며 타격왕 경쟁을 이어가자 미국 메이저리그도 이정후를 집중 조명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일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MLB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그토록 갈망하던 슈퍼스타를 드디어 찾은 것 같다”며 이정후가 슈퍼스타의 반열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등 슈퍼스타 영입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며 “건강한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 놀라운 성적을 내며 MLB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타율, 출루율 등 타격 지표를 보면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왕 후보로 꼽히기에 충분하다”고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