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리오넬 메시는 신바람을 냈고, 유벤투스(이탈리아)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신경질을 냈다.
메시(33)는 29일 유벤투스와 벌인 2020-2021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토리노 원정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바르셀로나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조 1위(승점6·2승)에 올랐다. 유벤투스는 2위(승점3·1승1패).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8조 32팀)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며, 각 조 1-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메시는 1–0이던 후반 추가 시간 1분, 동료 안수 파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넣었다. 0–0이던 전반 14분엔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메시는 하프라인 왼쪽에서 드리블하다 반대편 페널티 지역 부근으로 길게 패스했고, 공을 잡은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2위(116골), 도움 2위(35개)를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130골)과 도움(38개) 선두인 호날두(35)는 토리노 자택에서 TV로 라이벌 메시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와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그는 경기 시작 7시간 전쯤 자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소파에 앉아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감염에 따른 증세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호날두는 “나는 매우 건강하다. 유벤투스 힘내!”란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 “PCR(유전자증폭) 검사는 엉터리(PCR is bullshit)”라는 댓글도 달았다. 하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 댓글을 지웠고, 대신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트레드밀을 달리는 영상을 띄웠다. 호날두는 지난 1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집에서 자가 격리를 이어갔다. 21일 재검사에 이어 29일 경기에 앞서 실시한 3차 검사에서도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 기대를 모았던 일명 ‘메호(메시+호날두) 대전’은 12월 9일로 미뤄졌다. 바르셀로나가 홈 구장인 캄 노우에서 유벤투스와 G조 최종 6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