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는 지난달 25일 향년 60세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재산은 고스란히 지상에 남아있다. 이 막대한 유산을 두고 최소 16명의 친인척이 상속 분쟁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지 더선이 10일 보도했다.
더선에 따르면 마라도나의 재산은 총 3700만파운드(약 53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뿐 아니라 스위스⋅두바이 등에 보유한 부동산과 다양한 고급 외제차를 비롯해 스포츠 브랜드 푸마와 음료회사 코카콜라 등과의 광고 계약 수입 등을 합친 것이다.
마라도나는 2003년 이혼한 첫 부인 클라우디아 비야파녜와 사이에서 두 딸 달마(32)와 히아니나(30)를 뒀지만, 혼외로 얻은 자녀가 더 많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자녀만 8명.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살던 딸 히아니나는 지난해 자기 인스타그램에 “셋만 더 있으면 축구팀 11명이 된다. 할 수 있다. 힘내라”고 비꼬기도 했다.
마라도나 스스로도 유산 상속 분쟁 가능성을 의식한 듯 지난해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는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을 것이며, 모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법에 따르면 누구든 재산의 5분의 1만 기부할 수 있으며, 최소한 3분의 2는 배우자나 자식에게 상속해야 한다. 더선은 “형제들까지 합쳐 최소 16명이 상속 분쟁에 뛰어들었다. 마라도나의 유산 싸움은 월드컵을 방불케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