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이 18일 한 해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은 후 소셜미디어에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밤이다. 제게 투표하고 지지를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손흥민 소셜미디어 캡처

손흥민은 이날 새벽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에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이 상은 통산 746골을 넣은 헝가리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고(故) 페렌츠 푸스카스(활동 기간 1943~1966년)의 이름을 따서 FIFA가 2009년부터 매년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한다. 손흥민이 작년 12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전에서 토트넘의 페널티박스 인근부터 상대 골대까지 12초 동안 6명을 제치고 혼자서 약 75m를 드리블해서 넣은 골이 푸스카스상에 선정된 것이다. 한국 선수로는 첫 수상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말레이시아 출신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에 이어 두 번째다.

손흥민은 푸스카스상 수상 후 행사장과 연결된 화상 인터뷰에서 “당시 볼을 잡자마자 패스를 하려고 했지만 공을 줄 사람을 찾지 못해 드리블을 시작했고 상대 골대 앞까지 왔다”고 했다. 사회자로 나선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 루드 굴리트가 “동료를 탓하느냐”고 하자, 손흥민은 웃으며 “그런 건 아니다. 물론 동료들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농담이다”며 “동료 덕분에 멋진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후 득점 장면을 다시 보면서 특별하면서도 훌륭한 골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나 자신도 놀라웠다”고 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의 푸스카스상 수상을 축하했다. 토트넘의 스퍼스TV는 손흥민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상식을 시청하고 FIFA 본부와 화상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찍어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손흥민은 인터뷰가 끝난 후 박수를 치며 양손 엄지를 치켜들며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