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이 후반기 들어 뜨거워지고 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주춤하는 사이 2위 리버풀이 바짝 추격하면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격차가 좁혀졌다.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가 1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공을 차는 모습./AP 연합뉴스

맨시티는 15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벌인 EPL 29라운드 원정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맨시티는 점유율(74%-26%), 슈팅(18-7), 유효슈팅(4-1) 모두 앞서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팰리스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맨시티는 22승4무3패, 승점 70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라운드와 비교할 때 2위 리버풀(승점66·20승6무2패)과의 승점 차는 6에서 4로 줄었다. 더구나 맨시티는 리버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에 실제 격차는 이보다 작다. 맨시티와 리버풀은 시즌 종료까지 각각 9, 10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팀은 내달 11일 맞대결을 펼치는데 이 경기가 올 시즌 EPL 우승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승점 86(27승5무6패)을 따내며 같은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74·21승11무6패)를 승점 12 차이로 여류롭게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중반까지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맨시티는 작년 11월 초부터 올해 1월 중반까지 12연승을 달리며 당시 2위였던 첼시와의 격차를 승점 13으로 벌렸고, 무난하게 두 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오를 것 같았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 4승2무1패로 멈칫했다.

반면, 리버풀은 지난 1월 중반 이후 최근까지 8연승을 달리며 맨시티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2019-2020시즌 리그 정상에 섰던 리버풀은 지난 시즌에 맨시티에 내줬던 우승컵을 되찾아오겠다는 기세다. 리버풀은 무함마드 살라흐(30·이집트·20골)와 사디오 마네(30·세네갈), 디오구 조타(26·포르투갈·이상 12골)가 올 시즌 리그 득점 1~2위를 달릴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팀 전체 득점도 73점으로 리그 1위다. 다만, 남은 경기 일정을 보면 리버풀이 맨시티보다 불리하다. 리버풀은 맨시티 외에도 아스널(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위) 등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 맨시티는 리버풀을 제외하면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만 남았다.